말하는 속도를 손이 따라가는 직업이 있어요 — 속기사. 그 공식 관문이 대한상공회의소의 한글속기 국가기술자격입니다. 기준은 명료해요. 분당 270~320자를 5분간 받아 적고, 정확도 90% 를 넘기면 합격. 대신 시험이 연 2회뿐이라 기회가 귀합니다.

급수 기준 — 속도가 급을 가른다

급수분당 속도합격 기준
1급320자정확도 90% 이상
2급300자정확도 90% 이상
3급270자정확도 90% 이상

시험 방식은 전 급수 동일해요 — 해당 속도로 5분간 낭독되는 내용을 속기하고, 10분의 번문(수정) 시간에 오타를 다듬어 제출합니다. 응시 자격 제한은 없어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참고로 사람의 일반적인 말하기 속도가 분당 300자 안팎이에요. 즉 2급부터가 “실시간으로 말을 받아 적는” 수준이고, 실무(법원·의회·자막)에서 통용되는 것도 보통 그 급수부터입니다.

속기 키보드 — 진입장벽이자 해자

속기는 일반 타자가 아니에요. 속기 전용 키보드로 여러 키를 동시에 눌러(약대 방식) 음절·단어를 한 번에 입력합니다. 장비 구입과 훈련 과정(보통 학원 또는 온라인 과정 수개월~1년 이상)이 필요한 이유예요.

진입장벽이 높다는 건 뒤집으면 대체 인력이 적다는 뜻입니다. AI 음성인식이 발전해도 법정·의회처럼 정확성이 법적 효력과 직결되는 기록은 여전히 속기사 확인을 거치고 있어요.

어디에 쓰이나

  • 속기공무원: 법원·국회·지방의회 채용 — 응시 요건에 한글속기 자격(통상 상위 급수 우대)이 명시돼요. 속기 직렬은 일반 행정직과 별도 선발이라 경쟁 구도가 다릅니다.
  • 방송 자막: 실시간 자막방송(뉴스·생방송) 속기.
  • 속기사무소·프리랜서: 회의록·녹취록 작성. 법률 분쟁의 녹취 증거 작성 수요가 꾸준해요.
  • 문자통역: 청각장애인 대상 실시간 문자통역 — 공공기관 지원 확대로 수요가 커지는 분야입니다.

준비 순서

  1. 3급 속도(분당 270자)까지 훈련 — 여기까지가 가장 오래 걸려요. 속기 이론(약대) 암기 후 속도 훈련의 반복입니다.
  2. 연 2회 일정에 맞춰 접수 — 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에서 공고를 확인하세요. 컴퓨터활용능력·워드프로세서와 같은 시행처예요.
  3. 급수 올리기 — 3급 합격 후 같은 방식으로 2급 → 1급 속도를 훈련합니다. 공무원 채용을 노린다면 최소 2급, 가능하면 1급이 목표예요.

타자 실력을 증명하는 자격이 아니라 “말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기술” 자격이라는 점에서, 사무 자격(워드프로세서 등)과는 완전히 다른 트랙이에요. 언어 감각을 살린 자격을 찾는다면 KBS한국어능력시험도 비교해 보세요.